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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만점도전기/정보

[D-100/첫번째 글] '여유'는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줄 것이다.

by 티카보 2015.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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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호라 - 강필 (09-07-30)


곧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옵니다.  매번 드려야 할 말이 비슷하긴 하지만, 이번에 특별한 '이벤트'를 하지는 않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회적인 이벤트'보다는 남은 기간의 학습법 등에 관한 조언이 더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긴장된 수험생활의 과정에서 활력소가 될 수 있는 이벤트에 대해서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고는 생각을 합니다.  그것보다는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글'이 먼저라고 생각한다는 뜻일 뿐입니다. 

첫번째 글은 '마음'에 관한 것입니다.  ( 가능한 조건에서 몇 편의 글을 더 쓸 것입니다. ) 100일을 앞두었다고 생각하면 공연히 초조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람은 항상 자신의 과거에 대해서 반성적으로 회고하게 되어 있습니다.  특히 승부의 과정에서는 당연한 마음일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목표'란 현재 내가 딛고 있는 지점보다 더 '높은 곳'을 향하는 법입니다.  100일쯤 남겨두었다는 것은 '당연히' 그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였다는 것을 뜻하는 '객관적 사실'에 불과합니다.  물론, 정말로 이상적인 경우라면, '이미 목표에 도달한 상태'가 되면 좋겠지만, 세상일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법은 아닙니다. 

자주 하는 비유이지만, 일종의 마라톤 경기에서 반환점을 돌아서 아직도 '달리고 있는 중'이라는 뜻입니다.  당연히 골인지점까지는 많이 남아 있습니다.  남은 거리와 시간등을 감안하면 '역전의 확률'은 세상의 다른 일보다 시험에서는 '매우' 큽니다.  

제가 비교적 조심스럽게 말하는 편이긴 하지만, 여러분을 둘러싼 학습환경은 여러분이 막연하게 느끼고 있는 또는 강의중에 제가 소개하는 수준보다 훨씬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습니다.  수학교과 자체의 관점에서만 그러할 뿐 아니라, 수능이라는 시험의 관점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 사람들은 반대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즉 수학교과 자체의 관점에서는 오염된 환경이 존재하는 것 같고, 그 '오염된 환경'은 수능이라는 시험을 위해서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고... 그러나 좀 냉정하게 말해서 객관적 진실은 정반대입니다.  수학교과 자체의 관점에서는 그래도 덜 오염되었다고 할 수 있으나, 수능의 기준에서는 정말로 심각하게 잘못된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 

이것은 무슨 말인가 하면, 사실 지금 수준에서 누군가 여러분보다 앞서 있다고 해도, 또는 여러분이 누군가보다 앞서 있다고 해도, '수능'이라는 시험의 기준에서는 '착시'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우리 현실에서 수능 점수 자체가 매우 불명확합니다.  모든 것은 확률변수이긴 하지만, 그래도 수능 점수의 변동가능성이 너무 큽니다.  좀더 쉽게 말해서, 수능에서의 수학점수가 '시험을 보기 전에는'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서 그렇다기 보다는 - 이런 이유라면 표준점수는 예측가능해야 합니다. - '시험점수를 획득하는 능력' 자체가 안정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공부하는 방향과 방법이 수능의 기준에서는 부적합한 면이 매우 많기 때문입니다. 

오프라인 강의에서나, 온라인 강의에서 자주 하는 말 중에 '100번 밥을 지으면 4번쯤 밥이 잘 되는 밥통'을 갖고 있는 것이랑 비슷합니다.  실제 이런 밥통이 있다면, '퇴출되어도' 벌써 퇴출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공부에서만 이런 현상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모든 잘못은 저와 같은 강사나 학습시스템을 제공한 회사가  아니라, '학생'에게 돌아갑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 경우라면 스스로의 성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하나, 열심히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결과가 더 보편적이라면, 그 책임은 저와 같은 강사와 다호라와 같은 학습시스템을 제공하는 회사가 지는게 마땅합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이 책임에서는 저도, 다호라도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이런 사실을 가감없이 여러분에게 솔직하게 고백하고 있을 뿐이고,  따라서 일정정도의 '상업적 기만'을 포기하고 있을 뿐입니다.  학습자가 해야 할 '훈련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제공하지 못하는 이상, 저와 다호라도 '학습환경을 개선하였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금년에 이런 단초라도 마련해보려고 했지만, 아직은 저와 다호라는 이런 '시도'를 본격적으로 하기에 여러모로 턱없이 능력이 모자랍니다. 

굳이 이런 말을 드리는 이유는, 여러분에게 마음의 여유를 충분히 갖기를 권하기 때문입니다.  두점사이의 최단거리에 대해서 여러분은 매우 쉽게 문제를 해결합니다.  많은 경우, 수험생들은 수능의 입장에서 최단거리를 가지 못합니다.  아니 프랙탈 기하가 말하는 심한 굴곡의 꺽인선을 걸어가는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 즉 두점사이의 연결된 선의 길이가 무한대로 늘어날 수 있고, 좀 심하게 말하면, 대부분의 공부방법은 그렇습니다. ) 

무수히 많은 굴곡을 갖고 목표를 향해서 가려면 100일동안 '앞으로는' 거의 일보도 전진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직선거리로 목표를 향할 수 있다면, 100일은 여러분의 현실적 수준을 감안할 때 목표지점까지 남은 거리를 '왕복'해도 될만한 충분한 시간입니다.  중요한 것은, 그 최단거리를 찾을 수 있는가에 있는 것이지, 그것과 독립적인 '남은 일수'가 아닙니다.  적어도 다호라에서 학습을 하고, 진행해왔다면, '최단거리'를 찾는 '훈련'에 있어서는 다른 분들보다 앞서 있다고 자부합니다.  제가 제시하는 방법이 '객관적인 최단거리'인지에 대해서는 스스로도 확신할 수 없다고 해야 솔직한 고백일 것입니다.  그러나 최소한 '앞을 향하여 가는 방법'을 여러분께 꾸준히 말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자유게시판에서 금년 평가원 모의고사의 문항에 대해서 '가수의 합이 1일때 어떠 어떠한 개념정립이 필요하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특정 강사를 비난하는 것으로 들리지 않을테니, 솔직히 말하면, 그러한 '개념정립'은 이제 '앞으로'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즉, 가수의 합이 1일때 무엇을 제외해야 한다는 '지식'은 이제 '앞으로 출제될 수능문제'에서는 필요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개념정립이 필요하다고 한 강사의 '지명도'에 반비례하여 출제확률이 정해질 것입니다.  쉽게 말해서 그 강사가 유명하면 할수록 그러한 지식의 출제가능성은 낮아질 것입니다.  이것을 이해못한다면, 사실 '바보'입니다.  아니면 평가원이나 출제당국이 '사기꾼'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나... 또는 평가원이나 출제당국이 '무능하다'고 생각하고 있거나. ( 그런데 내년에 수험공부를 하는 수험생의 입장에서, 문제의 출제와 개념정립의 선후관계가 불분명한 조건에서 이 개념정립이 어떠한 위력을 발휘할 지 한번 생각해보세요... 현실은 정말로 참담하긴 합니다.. )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답답한 것은, 이런 당연한 사실이 무시되는 상황입니다.  아무리 출제된 문제의 역사와 그 문제의 풀이방법이 개념이라고 '치장된 역사'의 선후관계를 알기 어려운 조건에 여러분이 놓여 있긴 하나, 한두해의 수험공부만 하면 어렵지 않게 깨달을 수 있는 단순한 사실입니다.  그동안 스스로가 믿어왔던 것에 대한 믿음을 철회하기 어려운 것이 '진실'을 외면하게 만듭니다.  

수능은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내용이 있고, 한번 출제하면 다시 출제할 수 없는 내용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수가 같으면 빼면 정수라는 '개념정립'이 필요한 문항은 16년 수능역사상 단 한번도 출제된 적이 없습니다.  ( 이왕에 그 이야기를 예로 하고 있으니...) 그런데, 여러분이 이러한 개념정립을 어떻게 '강요받아' 왔는지 생각해보십시오.  주변의 친구들이 이러한 '개념정립'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보십시오.  사실, 교과서를 떠난 '개념정립'이라는 것은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 즉, 여러분이 유용하다고 판단하는 대부분의 '개념정립'은 이러한 것들입니다. ) 

물론 언뜻보면, 통하는 것처럼 보이긴 합니다.  몇 문제에 적용도 되고.  그런데 목표가 일등급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왜냐하면 그것이 통하지 않는 문제를 맞히는 것이 필수이기 때문입니다.  이 두가지는 선택적으로 취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시험이 끝나면. 예를 들면, 이러 이러한 문제에 그런 개념정립이 필요없었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 좀 잔인하게 말하면, 그러한 개념정립을 '주장하신' 분들도 실제 문제에 적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고, 또 왜 그때는 그러한 개념정립을 써서는 안되는지 설명도 사실 잘 안해줍니다. - 시험현장에서는 구별하기 어렵습니다. 

'개념정립'이라고 하는 것이 매우 구체적인 문제풀이방법의 요약이기 때문입니다.  보편성이 없는 매우 특정한 문제에 적용되는 방법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수학은 보편적인 이치를 탐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주어진 문제의 유형을 잘 구분하는 것처럼 왜곡되어 있는 것이고, 새로운 유형이 항상 출현하는 것입니다.  잘 구성되어진 시나리오가 이런 공부가 위력적인 것처럼 비추어집니다.  수능 당일에 받아들게된 처참한 성적 대신에, 높은 수학점수에 대한 착시만 평소에 생길 뿐입니다.  

왜 여유가 중요한 지 이제 이해되십니까 ?  최단거리를 찾을 수 있다면, 남은 시간은 충분하고 충분합니다.  그러니 여유를 갖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여유를 갖고 자신을 반성적으로 돌아볼 때만 남은 기간이라도 '앞으로' 전진할 수 있습니다.  아무리 열심히 걸어도 심한 곡률의 프랙탈 곡선을 걷는다면, 걷는 거리가 무한대로 늘어나고, 앞으로는 전진할 수 없습니다.  ( 그래도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이 있다는 '예외'를 제시하지 말기를 바랍니다.  그것은 우연히 결정된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물론 이런 상황의 이유도 과학적인 이유가 있긴 합니다.  한 마디로 결국 시험이 끝나면 머리가 좋은 사람이 잘 본다거나, 애초에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잘 보게 된다는 결과가 나오는 것도 객관적인 이유가 있습니다.  언젠가 이런 이유도 말씀드릴 기회는 있을 것입니다... ) 

100일 남은 날.  하루쯤은 과감히 휴식을 취하길 권합니다.  가까운 산을 올라보면 그것도 좋은 일일 것입니다.  그리고 '최단거리'에 대해서 생각해보길 권합니다.  어쩌면 100일 남은 이 시기에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그것일 것입니다.  여러분 스스로를 냉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보고 되돌아보는 것....  물론 쉽지 않은 일이긴 합니다.  여러분이 '참'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것들이 '거짓'임을 깨닫는 고통스런 하루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루의 '여유'는 여러분에게 생각보다 많은 것을 줄 것입니다. 

                                                                                                                                                                        - 강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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